조용한 범죄 : 파트 4 - 조용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

조용한 범죄는 그 이름처럼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일어난다.

소리 없이 다가오고, 소리 없이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린다.

피해자는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고, 주변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한 채 일상을 살아간다.

그렇기에 이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비명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다가가 살펴보아야 한다. 예방은 그렇게 시작된다.

 

첫째, 우리는 ‘관심’을 회복해야 한다.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눈빛과 행동을 살펴보는 일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삶을 붙드는 유일한 손길이 되기도 한다.

말수가 줄고, 눈을 피하고, 자주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저 ‘기분 탓이겠지’ 하고 넘기기 전에 한 번쯤 마음을 써서 관찰해보자.

“괜찮아?”라는 짧은 한 마디가 누군가에겐 큰 용기가 될 수 있다.

 

둘째, 피해자가 침묵하지 않도록 돕는 사회적 분위기가 필요하다.

피해 사실을 말했을 때 오히려 비난받거나 불이익을 겪는다면 그 누구도 목소리를 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왜 이제 말했어?"라는 말 대신 "말해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 학교, 지역사회 모두 ‘안전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신고 절차는 단순하고 비공개로 진행되어야 하며, 피해자 보호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셋째, 교육은 예방의 시작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과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미디어가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단순히 범죄를 처벌하는 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해야 한다.

 

넷째, 일상 속에서의 감시와 제보도 필요하다.

주변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봤을 때, 꼭 모든 것을 확신하지 않아도 된다.

조심스럽게 관계기관에 알리거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괜히 오해하면 어쩌지’라는 생각보다는 ‘혹시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조용한 범죄는 바로 그런 침묵과 망설임 속에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함께’해야 한다.

조용한 범죄를 막는 일은 어떤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조금씩 감각을 되살리고, 공감과 연대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 라는 생각이 아니라 '나라도 관심을 갖자' 라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쌓이는 작은 관심들이 누군가의 세상을 지킬 수 있다.

 

조용한 범죄는 조용한 관심으로 막을 수 있다.

목소리가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지 않고, 고통이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하지 않는 것과 내가 가진 감각을 조금 더 열어두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예방이다.

세상은 완벽할 수 없지만 조금 더 안전하고 따뜻해질 수는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늘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