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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

가해자도 피해자일 수 있을까?

by 다람이의 사건일지 2025.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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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이런질문을 내던져볼 수 있을 것 같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무조건 나쁜 사람일까?'
이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해보자.
 
먼저 “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결국 나쁜 사람입니다.” 라고 답했을 경우 :
이 입장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시선이고, 그 나름의 정당한 근거도 있다.
 
1. 선택은 결국 자기 책임이라는 관점
 
인간은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이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도, 범죄를 저지른 건 본인의 자유 의지로 내린 선택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환경 탓만 하다 보면, 결국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회피하게 된다.”는 주장이라고 보여진다.
예를 들어 보자면 어릴 때 가정폭력을 겪은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노력해서 상담을 받고, 다른 사람은 폭력을 반복한다.
이는 같은 조건인데도 불구하고 선택이 달랐다는 걸 보면, 환경보다는 ‘개인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2. 피해자의 고통은 변명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가해자가 어떤 이유로든 누군가의 삶을 파괴한 건 사실이라는 것이다.
“이해할 수는 있지만, 결코 용서하거나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면 성범죄자가 “어릴 때 자신도 피해자였다.”고 말해도 결국 피해자가 겪는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게 현실이기 때문에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이유로도 그 사람의 행동이 ‘나쁜 것’이라는 사실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3. 나쁜 선택이 반복되면 그것은 결국 그 사람의 ‘인격’이 된다.
 
처음엔 실수였을지 몰라도, 같은 잘못을 반복한다면 그것은 습관이자 성향이 된다는 견해이다.
“사람은 반복된 행동을 통해 자신의 인격을 드러낸다.”는 말처럼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나쁜 사람’이라는 평가도 타당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 입장의 핵심은 무엇이 될까?
“이해는 하되, 책임은 명확히 해야 한다. 또한 나쁜 짓을 하면 그에 대한 합당한 평가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다음으로 “아니요. 범죄는 나쁜 행동이지만, 그 사람이 ‘본질적으로 나쁜 사람’인지는 따로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답했을 경우 :
범죄는 ‘행위’의 문제이고, 사람 자체의 존재를 전부 부정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물론 어떤 범죄는 너무도 끔찍해서 감정적으로는 ‘그 사람은 정말 악마 그 자체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그 사람의 행동 뒤에는 종종 상처, 방치, 고립, 학대, 혹은 무지가 숨어 있는 경우가 있다.
 
몇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청소년 강력범죄를 저지른 아이가 알고 보니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에 노출되어있었고, 학교에서도 방치된 경우이다.
다른 예로는 절도범이 알고 보니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굶주리는 동생을 돌보다 벌인 일이었던 경우이다.
물론 이런 상황이 ‘변명’이 되어선 안 된다. 법적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하고, 피해자는 보호를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왜' 그런 범죄가 일어났는지, 다시 반복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도 함께 묻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런 시선은 피해자를 무시하자는 뜻이 아니라,
가해자를 단죄만 하는 사회에서, 예방과 회복을 고민하는 사회로 나아가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결국 이 질문은 단순히 "맞다, 아니다"로 끝낼 수 없는 복잡한 문제다. 범죄는 분명히 잘못된 행동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의 ‘행동’과 ‘존재’를 구분해볼 필요도 있다.
한 사람의 선택에는 수많은 배경과 맥락이 깔려 있다. 물론 그 선택이 타인에게 피해를 줬다면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동시에 그 사람을 전부 '악'으로 단정지어 버린다면 우리는 변화와 회복의 가능성조차 차단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려면, '처벌과 동시에 성찰과 회복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우리 모두가 어떤 사회를 바라는지에 대한 고민과도 연결되어 있을 것이다.
“범죄자는 나쁜 사람일까?”라는 질문은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라는 더 깊은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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